2019. 10. 28. 13:16ㆍ카테고리 없음
요즘 한동안 미세먼지가 좀 덜 한 듯 하네요. 맑고 청명해 보이는 푸른 빛의 하늘을 아기자기 수 놓는 예쁜 구름들...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절정을 향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국가 제1호 정원으로 지정받은 순천만 정원은 국가의 재정지원 덕인지, 나날이 볼거리가 풍성해지는 것 같네요. 관람객도 꾸준히 늘어가고 무엇보다 처음 개장했을때의 투박함이 왕성한 식물들의 생명력으로 자연스럽게 세련되게 변모해 가고 있는게 눈에 띄네요.
정원에 핑크뮬리가 예쁘게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땡볕이 나기 전에 아침 일찍 서둘러 정원을 찾았어요.
이른 시각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많았구요. 특히 어르신들의 단체 관람이 많아서 여기저기 어수선하게 왁자지껄한 풍경이 영락없는 유명 관광지이구나 싶네요...^^
사진으로만 봤던 핑크뮬리를 직접 눈으로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를 갖고 있더군요. 작은 알갱이 하나하나가 우리들 모습이고, 핑크뮬리 군집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사회 나아가 우리나라 처럼 느껴지더군요. 절대자인 신에게 우리 모습도 저 핑크뮬리 낫 알갱이 하나에 불과 할지도 모르겠네요...
핑크뮬리는 자생력이 강해 엄청난 번식력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반대편에서 여유롭게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저 코스모스 군락지도 수년뒤에는 핑크뮬리에 의해 잠식(?)당하지는 않을지...
집 근처 도서관 뒷편의 언덕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야생화 군락지가 다음해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초록색 잎으로 변해버린 걸 본 일이 있어서... 식물들의 생존경쟁도 장난 아닙니다.
아무쪼록 작은 개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핑크뮬리 나라와 코스모스 나라가 서로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번성해 나갔으면 좋겠네요...^^
매년 이맘때마다 꼭 시간을 내서 들러보곤 하는데요, 건실하게 자라나는 청년처럼 쑥쑥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뿌듯합니다. 답답한 도심 공간을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 근처에 있다는 건 행운이죠...